초딩때부터 게임을 좋아해서 나는 내가 프로그래머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냥 게임을 좋아하는 거였음. 그걸 컴공에 입학하고 C++을 배우면서 깨달았네. 기획을 하는 건 너무 좋은데 코딩 기술에는 재능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1년만에 일반학과로 편입하며 코딩과는 전혀 무관한 삶이 됐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끊임없이 뭔가 만들어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으나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며 잊혀져갔다.
아무튼 그것도 벌써 오래전 일이고, 사업을 하며 고군분투하던 삶에 갑자기 AI가 등장했고 기획만 하면 뚝딱 코드를 짜주는 세상이 도래했다. 처음에는 이게 될까 싶어 주섬주섬 시작한 것이 제법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더니 실제로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상상만 하던 모양과 기능이 실제로 작동되니까 이게 진짜 개꿀잼임. 실제로 바이브 코딩을 시작한 뒤로 매일 하던 게임도 삭제했다. 도파민이 비슷한 수준이라 굳이 게임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동력을 제공해야하고 바로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이 이미 게임과 유사하다. 그래서 단점이라면 굳이 코딩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능들까지 웬만하면 앱으로 제작하고 싶어진다는 것. 한번은 재미나이가 나에게 '당장 그 기능의 앱이 없어도 일을 할 수 있다. 지금 코딩을 하려고 하는 것은 일을 하기 싫어서 도피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을 정도다. 시간도 순삭이라 초반에는 하루를 꼬박 쓸 정도였다.
다행히 지금은 안정기에 들어서서 일을 하면서 짬을 내서 바이브 코딩을 해도 충분한 수준이다. 일을 하며 정말 다양한 기능의 앱들을 만들었다. 특히 업무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수기로 넣어야하는 데이터들을 파일만 넣어도 자동으로 작성되게 만드는 자동화 시스템들. 기존 서비스들을 이용해도 되지만 직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직접 웹앱으로 제작했다. 직원이 대체되어도 가이드를 통해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지금 만들고 있는 기능들을 실제로 외주로 만든다고 생각하면 몇백은 필요했을텐데 세상이 정말 좋아졌다. 이미지 생성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바이브 코딩은 다르다. 늦은 밤까지 잠을 참아가며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려고 노력하다가 문득 이 정도로 재밌고 만족스러웠던 취미가 있었나 싶어 이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다.
바이브 코딩을 할 때는 Cursor와 클로드, 제미나이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 구조를 짜는 건 제미나이, 실제 코딩은 클로드를 사용하는데 얼마 전에 클로드가 비싸서 딥시크를 섞어 사용한다는 글을 봤다. 일단 내가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는 지금 세팅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인데 매일 뭔가 만들어내다 보니 토큰이 넉넉하진 않다. 커서로 이래저래 돌려가며 활용 중인데 곧 프로 결제를 하게 될 것 같다.
다들 AI로 바이브 코딩하는 법 알려준다면서 돈벌려고 혈안이 되어있는데 제발 낚이지 마시오. 제미나이만 있어도 웬만한 기능은 만들 수 있고 하라는 대로만 해도 어설프게나마 프로그램 만들 수 있다. 그런 걸 기록해 보겠음. 제일 싫은 부류는 자신을 진짜 누군가를 위해 정보를 알려주는 투사처럼 포장해서 결국에는 비싼 강의료 받아 처먹으려는 새끼들. 스레드에 너무 많아서 열받는다. 무슨 정의의 사도처럼 카페까지 만들더니 결국은 70만 원짜리 수강하라는 게 웃음벨임. 속지 마라. 이 세상에 여러분 나를 보세요 제가 이런 것을 잘합니다~ 하는 사람치고 공짜로 정보를 주려는 사람은 절대 없다. 나처럼 기록이 목적인 사람을 제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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